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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최초,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 영화, 다음 소희

영화/드라마

by 빵러버 2023. 3. 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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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음 소희

 

영화 "다음 소희"는 2022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폐막작으로 선정되었고, 상영 후 7분 동안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2017년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 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다음 소희"는 배우 배두나와 신예 김시은이 주연을 맡았으며, 영화 "도희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정주리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말도 안 되는 현실을 고발할 뿐만 아니라 영화적 재미 측면에서도 훌륭하게 연출된 영화 "다음 소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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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Next Sohee, 2022)
개봉: 2023.02.08
장르: 드라마
국가: 한국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38분

 

1. 콜센터 현장실습하던 특성화고 학생의 실제 사건
2. 소희의 마지막을 쫓다 거대한 현실의 벽에 부딪힌 유진(줄거리)
3. 정주리 감독과 배두나 배우의 인연
4. 한국적 소재, 전 세계적 공감

 

콜센터 현장실습하던 특성화고 학생의 실제 사건

2017년 전주, 당시 19살이었던 고등학생이 특성화고에서 배정받은 콜센터 현장실습을 하면서 해지방어 업무에 시달리다가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학생은 콜 수를 못 채웠다는 이유로 야근을 하면서 저녁 6시를 넘기면서까지 퇴근하는 일이 잦았고,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콜센터에서는 2014년에도 근무하던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당시 시민들과 사회단체의 항의로 고용노동부가 조사를 하게 되었고,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전주뿐이었을까. 제주의 생수 공장, 여수의 요트 업체 등 수많은 곳에서 현장실습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학생들이 힘겨운 노동과 차별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영화 "다음 소희"는 이런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콜센터 현장실습생 소희(김시은 분)와 그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형사 유진(배두나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영화 다음 소희

 

영화 다음 소희

 

소희의 마지막을 쫓다 거대한 현실의 벽에 부딪힌 유진(줄거리)

영화는 거의 절반으로 나눠져, 앞 부분에서는 소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졸업을 앞둔 특성화고 학생인 소희는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실습이라기보다는 차별적 대우와 정신적 가해를 받고,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아직 사회 생활을 하기엔 준비되지 않았던 소희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되고, 결국 가슴 아픈 선택을 합니다. 뒷 부분에서는 형사 유진이 소희의 마지막 순간에서부터 시작하여 소희가 왜 아픈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 역으로 추적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형사 유진은 학교, 실습 현장, 노동부, 교육부 등 이 사회의 모순에 직면하게 됩니다. 영화 제목은 소희와 같은 학생이 또 있을 수도 있음을 경고라도 하듯 "다음" 소희로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주리 감독과 배두나 배우의 인연

영화 "다음 소희"의 감독은 정주리 감독이고, 배우는 배두나, 김시은, 심희섭 등이 출연했습니다. 정주리 감독은 2014년에 개봉한 영화 "도희야"를 연출했는데 그 때도 배두나 배우와 함께 했습니다. 배두나 배우가 "도희야"에 무보수로 출연했고, 이번에도 "다음 소희"가 독립영화이다 보니 다른 영화와는 다르게 출연료를 많이 받지는 못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주리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형사 유진 역으로 배두나 배우를 생각했고, 시나리오를 본 배두나 배우는 한 번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영화 "도희야"와 "다음 소희" 모두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영화로, 정주리 감독과 배두나 배우의 합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참고로, 영화 "도희야" 성적 학대를 당한 14살 소녀 도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도희는 어머니와 함께 살던 집을 떠나, 친구들과 께 무작정 서울로 가게 됩니다. 그러나 서울에서도 성적 착취와 폭력에 시달리며 살아가야 한 도희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그의 고통과 절망을 솔직하게 담아냈습니다. 영화 속 7년 전 도희가 컸다면, 19살 소희일 수 있다는 현실이 무척 원망스럽고 분노스럽니다.

 

영화 다음 소희 포스터

 

한국적 소재, 전 세계적 공감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었던 영화 "다음 소희"는 캐나다 판타지아국제영화제에서도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감독상과 관객상을 수상했습니다. 프랑스 아미앵국제영화제에서는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관객상, 장편 특별 언급상, UPJV 학생 특별 언급상을 수상했으며, 도쿄필맥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핑야오국제영화제 로베르토 로셀리니 최우수작품상 수상 등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한국적인 사건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소재와 연출로 비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영국의 노동과 복지 제도를 신랄하게 보여준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면서 우리가 공감하는 것과 비슷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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